평화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극기주’ 훈련 받은 해병대 수색대원의 ‘녹색 발’

By 김 수진

퉁퉁 붓고 쭈글쭈글 주름져 피부색도 녹색으로 변한 ‘발’ 사진에 누리꾼들은 먹먹함을 느꼈다.

두꺼운 외투를 뚫고 칼바람이 들어오는 겨울에도 대한민국 군인들은 곳곳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해병대. 그중 수색대는 일반 시민의 상상을 초월한 훈련으로 정평 나 있다.

해병대 수색대 훈련장면 /해병대 사령부

수색대의 주 임무는 상륙지점에 가장 먼저 침투해 수색 정찰 작업을 하는 것으로 해병 본대의 눈과 귀 역할을 맡고 있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수색대원들도 벌벌 떨게 만드는 훈련이 있다.

4박 5일간의 극기주 동안엔 하루에 한 시간도 자지 못하고 육지 이동 시 항상 80kg이 넘는 상륙용 고무보트(IBS)를 머리에 이고 이동해야 한다.

해병대 공식블로그

선착순으로 식사 방법을 결정하는데 하위 팀은 IBS를 머리에 이고 패들에 음식을 놓고 먹어야 한다.

순위권 안에 들어온 팀들도 평소보다 50% 줄어든 식사량을 숟가락 없이 먹어야 한다.

차가운 날씨를 뚫고 수시로 바닷물에 입수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훈련의 목적은 극한 환경에서 대원들이 정신과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EBS

또 견디기 힘든 것이 있다. 극기주가 시작되며 처음 입은 전투복과 전투화는 한번 착용하면 벗을 수 없다.

그래서 4박 5일 후 신발을 벗으면 발이 사진처럼 변하고 심하면 ‘참호족’에 걸린 대원들도 생긴다.

춥고 축축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걸리는 참호족은 피부가 붉고 푸르게 변하다가 괴사하며 심해지면 절단해야 하는 병이다.

EBS

과거 EBS에서는 극기주 훈련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참호족’에 걸린 대원들은 걸을 때마다 발바닥을 송곳으로 치르는 듯한 고통이 느끼면서도 “괜찮다”며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한 대원은 “이 훈련을 버티지 못하면 수색대에 지원한 의미가 없다”며 해병대 정신을 드러냈다.

해병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색대는 지원율이 30:1에 달하고 이 중 60~70%만 수색대원으로 수료한다.

해병대 공식블로그

자신도 해병대 수색대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참기 힘든 과정을 이겨낸 만큼 수색대 녹색 베레모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했다.

국토 방위를 위해 젊음을 불사르는 청춘의 ‘발 사진’은 대한민국 국민의 평온한 일상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