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물건을 배송받은 후에 고민거리가 하나 생긴다.
그토록 기다리던 물건을 받게 돼 기분이 좋은 동시에, ‘택배 상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바로바로 버리자니 귀찮고, 또 상자들이 언젠가 쓸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쪽에 정리해두거나 집안에 쌓아두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습관들을 고쳐야겠다.
택배 상자를 버리지 않고 집안에 방치하는 것이 우리 건강과 위생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이유는 바로 ‘바퀴벌레’다.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환경은 어둡고 습한 공간으로, 그런 곳에 주로 알을 까며 번식하는 습성을 지녔다.
그런데 바로 택배 상자가 바퀴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 중 하나라는 것이다.
택배 상자는 유통 과정에서 물류 창고 등 어둡고 습기 있는 환경에 방치돼 있는데, 이때 바퀴벌레가 침투해 상자의 모서리 부근에 알을 낳을 수 있다.
이 상자가 그대로 집안에 들어와 방치된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바퀴벌레의 알이 부화할 수 있다.
한 번 바퀴벌레가 뿌리를 내리면, 그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사태가 커지게 될 것이다.
위생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생, 건강상의 이유로 택배 상자를 곧바로 버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해 12월 tvN ‘곽승준의 쿨까당’에서 다뤄지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 출연했던 위생해충연구소 양영철 교수는 “갑자기 바퀴벌레가 집안에서 발견되면 외부에서 침투한 것”이라며 “그 원인 중 하나로 택배 상자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바퀴벌레 알은 발견하기도 쉽지 않고 잘 떨어지지도 않아 위험하다. 택배 상자를 바로 버리거나 외부 공간에 따로 모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