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가 두뇌의 긴장상태를 유발하는 ‘하이베타파’를 초래한다는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마 애플은 절대 말하지 않을 종이책과 전자책의 차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지난 2013년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스마트냐 종이책이냐’ 방영분을 캡쳐 후 업로드하며 태블릿PC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MBC는 종이책과 전자책이 각각 공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자세한 실험 내용을 살펴보자.
먼저 인지능력이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어린이 두 명을 선발한 실험팀은 아이들에게 복잡한 문장을 읽고, 그 속에서 특정한 단어를 찾아내도록 하는 문제를 제시했다.
두 어린이는 각각 종이책과 태블릿PC에 적힌 글을 읽기 시작했으며, 종이책과 태블릿PC 두 도구의 사용에 따른 성적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서로 실험도구를 바꿔가며 문제를 풀기도 했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각자 눈을 밝히며 제시받은 글을 읽어 내려갔다. 결과는 종이책의 완승. 두 어린이 모두 종이책에 적힌 활자를 접했을 때 글을 더 빨리 읽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오답률 또한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난이도별로 10번 반복된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험에 참여한 박민수(당시 초등학교 6학년) 군은 “(태블릿PC는) 잘 이해가 안 가는 느낌이다. 한두 번 더 읽어야 한다”고 말하며 전자책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변기원 밸런스브레인센터 원장은 “전자책은 마치 게임을 할 때처럼 ‘하이베타파’가 나오도록 유발한다”며 “(전자책 이용 시)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공부는 역시 ‘아날로그’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일까? 관련된 연구 결과는 해외에서도 등장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은 “키보드보다 손으로 글을 쓰는 어린이가 표현력 및 독해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캐나다 오타와대학에서는 “쓰면서 암기할 때 뇌 속 네트워크가 강화된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MBC는 이어 스마트폰에 중독된 어린이는 전두엽 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까지 보도했다. 홍수처럼 범람하는 디지털 기기로 인해 한창 자라나야 할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
‘정보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 수많은 최신 기기로 인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도 공부 열심히 하려고 아이패드 샀는데 결국 되팔았다’, ‘내 경험 상으로도 확실히 종이책이 더 잘 읽힌다’, ‘태블릿PC로 공부하면 눈이 너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대의 의견도 등장했다. 대체로 “(당시 MBC가 진행한) 실험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낸 누리꾼들은 ‘비교할 거면 e북 리더기랑 비교해야지 실험의 형평성이 안 맞다’, ‘그동안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발전했는데 이미 철 지난 소식이다’, ‘종이책에 익숙한 사람 데려다 실험하면 당연히 종이책이 편하다고 하지’라는 등의 입장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