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모친상에 갔다가 의절 당한 30대 남성의 사연에 누리꾼 논쟁이 분분하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장례식장 친구 위로하다 절교당했네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이 30대임을 밝힌 글쓴이는 장례식장에 자주 오가다 보니 유가족 위로하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친한 친구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친구들과 함께 위로해주러 갔다가 겪은 일을 소개했다.
글쓴이가 다른 조문객들과 어울려 밥을 먹고 있을 때 상주인 친구가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
그는 “1년간 간병했다는데 정말 고생 많았다. 그래도 작별할 시간이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그래도 60대 다 채우고 산 거면 오래 사신 것이다. 그 정도면 호상인 거다”라고 상주를 위로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친구는 대답없이 자리를 떴고, 그 후 글쓴이만 빼고 다른 친구들에게 “장례식장에 와줘서 고맙다”는 연락을 돌렸다.
글쓴이는 또한 그 친구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과 절교하겠다는 소리까지 한 것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제 언행이 정말 잘못된 건가요? 장례식장 한두 번 간 것도 아니고 당황스럽네요”라고 글을 마쳤다.
누리꾼들은 “글로만 보았을 땐 무리 없는 말이지만 당시 상황이 어떨지 몰라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적잖은 이들은 “병 수발 하다가 상 치르는 건 호상이 전혀 아닌데 뭘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호상이라 해도 상주한테 직접 말하는 건 잘못이다” “호상은 상주나 유가족들이 하는 말이지 조문객이 하는 말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호상(好喪)을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의 상사(죽음)’라고 설명하고 있다.
좋은 의미를 담고 있으나 화자나 상황에 따라 실례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