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없던 사람, 행복도 매우 떨어져” 〈연구〉

By 이 충민

인생에서 좌절을 맛보는 일은 누구나 있다. 누구나 불행이나 재난을 만나지만 그곳에서 회복하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좌절의 충격에서 곧바로 벗어나 다시 걷기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침체된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미국 연구에 따르면 과거에 몇 차례 좌절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오히려 시련을 극복하기가 더욱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격이나 유전에 필적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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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록센 코헨 실버 박사는, 2천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혼이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 중병, 자연재해 등 인생에서 만난 ‘좌절’을 써내도록 지시했다.

그후 실험 대상자들이 새로운 좌절을 겪을 때마다 보고하도록 해 그들의 심리적 행복도를 수 년간 분석했다.

그 결과 의외로 “완전한 좌절을 맛보았던 적이 없다”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그만큼 행복을 느끼지 못하며, 이들의 행복도는 과거에 10회 이상 좌절을 경험한 사람들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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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도가 높았던 사람들은 2~6회 정도의 좌절을 경험한 그룹으로, 정신적으로도 가장 건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온실속 화분처럼 연약해서도 안 되지만 좌절이 너무 많아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다.

적당하게 좌절을 경험한 사람이 시련을 극복하기 쉽고 현 상황에도 가장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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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박사는 “횟수가 열쇠”라고 말한다.

“사람은 각종 좌절에 직면하고 그것을 뛰어넘으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그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며, 자신을 지원하는 주변 요소와 진정한 친구를 찾아낸다. 이러한 체험은 다음에 오는 곤란을 넘는데 있어서 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좌절에 괴로워하지만 그것은 반드시 다음 시련 때 도움이 된다. 좌절을 경험하는 것도 이후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논문은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