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에 있어서 호르몬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그런데 호르몬 수치가 사람의 동작이나 자세에 따라 변화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는가?
사회 심리학자인 에이미 커디(Amy cuddy)는 2012년 테드 강연에서 동물들의 예를 들며 강하고 우월한 비언어적 행동의 예를 들었다.
인간과 유사한 침팬지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이 자신의 몸을 최대한 부풀려 세력 확장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오픈하여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기쁨에 가득 찬 사람이 양팔을 활짝 들고 턱을 치켜세우는 것은 아주 오래도록 본능적인 인간의 행동이라고 소개했다.
반대로 자신이 열세라고 느끼는 경우에는 자신을 닫아버린다고 했다. 손으로 몸을 감싸거나 등을 구부리는 등의 행동들이 그러한 경우이다.
그녀는 ‘우리의 비언어적 행동이 우리 자신에 대한 느낌을 지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증거로 펜을 가로로 물고만 있어도 실제 웃을 때처럼 행복을 느낀다는 연구를 소개했다.
그리고 힘을 센 척하는 포즈를 취하면 실제로 힘이 센 것처럼 느낀다며 우리의 몸이 마음을 바꿀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녀는 “2분 동안 이 자세로 있어 보세요”라며 원더우먼이 허리에 양손을 얹고 당당히 서 있는 포즈를 취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훨씬 더 힘있게 느끼실 겁니다” 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는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소개했다. 힘 있는 동작과 힘 없는 동작 여러 가지를 섞어놓고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은 채 실험 참가자들에게 하나를 골라 2분간 자세를 취하게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얼마나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지게 했고, 도박을 하게 했으며 타액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랬더니 힘 있는 동작을 한 사람들의 도박 참여도(위험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26%나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침에서 채취한 테스테론 수치(활력도에 기준이 됨) 결과는 더욱더 놀라웠다. 힘 있는 자세를 취한 사람들은 테스테론 수치가 평균 20%가량 증가했고 힘 없는 동작을 한 사람들은 수치가 평균 10%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우리는 의식적으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고 마음과 신체가 하나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앞으로 많은 이들 앞에서 발표하기 전, 면접 보기 전 등에 2분 정도 힘 있는 동작을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