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은 가을의 대문 처서(處暑)다. 더위를 처분한다는 뜻으로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고 하여 이렇게 불렀다.
신기하리만치 이때만 되면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기분 좋은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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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상청이 공개한 ‘최근 30년간 처서일 서울 기상 정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처서 당일 평균 기온은 23~28도로 처서 전 평균 기온인 30~35도보다 훨씬 선선하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이제 지긋지긋한 모기와도 안녕이다. 옷장을 열어 여름 동안 습기에 눅눅해진 옷이나 곰팡이 필 것 같은 책을 말리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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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비 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손깍지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도 가을은 반가운 계절이다.
주말에는 연인이나 친구 그리고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곳으로 나가보자.
햇볕도 쬐고 바람을 맞으며 오랜만에 하늘도 좀 바라보면 어떨까.
덤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무더위에 지친 몸까지 달랜다면 ‘처서 맞이’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