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제습 모드는 냉방보다 전기료가 덜 든대.”
여름만 되면 어느 가정에서나 한 번쯤 나왔을 법한 말이다.
2016년 JTBC 뉴스룸도 ‘팩트체크’를 통해 이 부분을 다뤘다.
한 에어컨 기사가 ‘에어컨 이렇게 사용하세요’라며 ‘제습으로 하면 훨씬 전기료가 덜 든다”라고 쓴 양심 고백 글이 화제가 된 게 발단이었다.
방송은 결론적으로 “냉방과 제습의 원리가 똑같기 때문에 동일한 전력이 소비된다”라며 에어컨 제조사 2곳의 확인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결론에 반론을 내놓는 이들도 많다.
한 블로그는 JTBC 방송에서 나온 실험 조건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내용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밤에는 두 모드가 비슷하게 전력을 소모할 것이다. 하지만 습도가 낮은 낮에 제습하면 실외기가 돌다 멈추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전력을 덜 소모한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버 ‘아이티카노테크몽’은 지난해 7월 에어컨과 전기세에 대한 영상을 올리며 “제습모드가 냉방모드보다 요금이 더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습 기능은 바람을 약하게 불게 하면서 온도를 낮춰 주는 기능이다”라며 “냉방모드에서는 습도가 높아도 온도가 낮아지면 기능이 거의 작동하지 않지만, 제습 모드는 습도가 높을 때 전기를 사용해 라디에이터를 시원하게 만들어야 하므로 제습이 냉방보다 더 차가운 바람을 만들며 전기도 더 소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요금이 많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냉매가 부족하거나 냉매 외에 공기가 차서 냉매가 제 역할을 못 하거나 밖으로부터 열이 너무 많이 들어와 단열이 안 될 수도 있다”라며 “실외기나 실내기 청소가 안 돼서 공기 흡입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외기 근처 온도가 너무 높아서 그럴 수도 있다”라며 “실외기에 물을 한 번 뿌려보면 온도가 낮아져 괜찮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