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없어도 멀리 있는 물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또는 노안이라면 가까운 글씨도 잘 읽을 수 있다. 도구도 필요 없이 손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이 방법은 바로 손가락으로 만든 구멍에 눈을 갖다 대는 것이다. 이 방법은 원시나 근시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원리는 이렇다.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체에서 나온 빛이나 비친 빛이 우리 눈에 들어와서 눈 속 망막에 도달해 상을 맺기 때문이다.
작은 구명을 통해 보면 초점이 맞지 않는 빛을 차단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핀홀 효과(pinhole effect)’라고 한다.
다만 초점이 맞지 않는 빛을 차단하으므로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어 상은 어둡다.
이렇게 임시방편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깜빡하는 등 긴급 상황에 요긴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영국 런던 안과의사 데이비드 알람비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이미 핀홀 효과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우리는 잘 보이지 않으면 눈을 찡그렸다. 그것이 바로 핀홀 효과”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시력이 좋아진다며 이러한 핀홀 효과를 이용해 만든 핀홀안경을 홍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시력개선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