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되면서 냉장고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냉장고 보관에 오히려 독이 되는 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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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상징 수박은 시원하게 먹기 위해 냉장고에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박은 실온에서 보관해야 가장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습기가 높은 냉장고 속에 오래 보관하면 리코펜과 베타카로틴 등 영양 성분이 모두 사라지면서 빨리 썩게 된다. 그래도 “수박은 시원해야 제맛”이라고 한다면, 먹기 좋게 손질해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랩을 씌워 보관하면 세균이 더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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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과일인 바나나나 망고는 특히 냉장고를 좋아하지 않는다. 따뜻한 지역에서 채취한 열대 과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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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과일은 재배된 환경과 비슷한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낮은 온도에서 빠른 속도로 익고 영양소도 금방 파괴되며, 변색이나 표면 조직이 괴사 되는 등 냉해를 입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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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를 냉장고에 보관하다 보면, 식감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냉장 보관 시 리코펜이 40% 이상 감소하고 표면이 쪼글쪼글해진다. 토마토는 숙성될수록 영양가가 높아지고 당도가 높아지는데, 냉장고에 넣게 되면 숙성을 멈추게 되어 맛이 떨어진다.
무 역시 냉장 보관하면 바람이 들고 시들어진다. 대파와 무 모두 냉장 보관보다는 신문지나 종이에 잘 싸서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오이도 냉장고에 신선하게 보관해야 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차가운 온도는 부패를 가속화해 물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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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평소 먹을 만큼만 사는 게 좋다. 먹다 남은 빵을 냉장고에 두면 냉장고에 보관 중인 탄수화물은 급속도로 결정화되어 딱딱하게 변하고 속은 눅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