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을 높이는 음악은 모차르트 음악만이 아니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협주곡 ‘사계’를 들으면 인지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사계 중 ‘봄’ 제1악장은 주의력과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은 1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화면에 녹색 사각형이 나타나면 재빨리 키를 누르고 다른 색상이나 형태가 나타나면 누르지 않는 작업을 반복하도록 했다. 이는 높은 집중력이 필요로 하는 작업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듣거나 듣지 않는 경우를 설정해 각각 이들의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밝고 쾌활한 ‘봄’을 듣고 있을 때 피실험자의 반응은 음악이 없을 때보다 정확하고 빨랐다. 하지만 느리고 나른한 ‘가을’을 듣고 있을 때는 반응 속도가 떨어지고 능력이 저하됐다. 특히 ‘봄’은 뇌의 감정처리 영역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고 뇌 활동 전체를 활성화한 것으로 기록됐다.
‘봄’이나 ‘가을’은 모두 장조이므로 곡의 장단조 차이는 두뇌 반응에 특별히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팀의 레이 리비 심리학 박사는 “‘봄’은 뇌에 특정 이미지를 일으켜 적극적인 자세와 만족감을 가져온다. 이것이 고수준의 인지기능으로 전환되는 것 같다”라고 분석하며 심리 치료에도 이 곡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리비 박사는 또 “음악이 기분, 주의력, 감정을 개입시켜 간접적으로 지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이번 실험으로 기분을 북돋아 주는 자극을 받으면 인지능력이 향상됨이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실험심리학(Experimental Psycholog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