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개들은 누런 색은 ‘누렁이’, 얼룩덜룩하면 ‘바둑이’였다. 고양이는 아예 모든 고양이가 ‘나비’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려동물들은 갖가지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 이름을 지을 때 무조건 예쁘고 귀여운 것을 고른다고 좋은 건 아니다. 미국 애견협회에 따르면 개가 잘 알아듣는 발음이 무엇인지 알고 정하는 게 좋다.
개가 잘 알아듣는 자음은 사실 사람에게는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하는 소리인 ㅅ, ㅈ, ㅋ, ㅌ, ㅎ, ㄲ, ㄸ, ㅆ, ㅉ, 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ㄴ, ㄹ, ㅁ, ㅇ 같은 부드러운 소리는 개가 잘 기억하지 못하기에 피하는 게 좋다.
실제로 훈련소에서 지내는 개들의 이름은 ‘두리’나 ‘아리’ 등 둥근 느낌보다는 ‘벤츠’나 ‘마세’, ‘라티’ 등 차 이름을 따는 일이 많다고 한다. 자동차는 견고하고 강한 이미지를 위해 상대적으로 딱딱한 이름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범주 내에서 이름에 대한 후보가 정해졌다면, 며칠간 이름 부르기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다. 여러 후보 중 특히 잘 반응하는 이름이 있을 것이다.
기존 이름으로 오랫동안 불리던 강아지를 새 식구로 맞이할 때는 웬만하면 기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가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굳이 이름을 바꿔야 한다면 기존 이름의 모음 구조를 유지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이름이 ‘바니’였다면 ‘보미’보다는 ‘아리’로 바꾸는 식이다.
대략 반려동물의 이름을 하루에 열 번씩 부른다면, 어림잡아 15년간 50,000번 이상을 부르게 되므로 개들에게도 편한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개의 이름은 뭘까?
지난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코’라는 이름이 가장 흔했다. 강아지 100마리 중 1.4마리의 이름이 코코였다.
이어 보리, 초코, 똘이, 콩 순이었고, 이 밖에 사랑이, 해피, 까미, 초롱이도 순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