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자녀의 9시 취침 원칙을 고수한 엄마가 있다. 최근 ‘9시 취침의 기적’이란 책을 펴낸 세 아이 엄마 김연수 씨. 그녀는 “아이의 취침시간을 늘려 아이의 건강, 생활습관, 공부 습관 등 고민을 해결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9시 취침을 위해 많은 것을 감수하고 포기해야 했다고 말한다. 그는 “수많은 저녁 약속을 포기했고, 양보하고 참아야 하는 일도 많았다. 주말은 주중에 짧게 만난 아이들을 위해 온전히 비워두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저자가 9시 취침을 위해 절제한 가장 큰 두 가지는 바로 멀티미디어와 사교육이었다. TV는 시청 프로그램과 시청 시간을 줄였고, 영화 보는 용도로만 사용했고, 스마트폰은 첫째는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사주지 않았고, 초등학생인 둘째와 셋째는 일반 휴대전화도 갖고 있지 않다. 컴퓨터는 검색용으로만 사용하게 했다. 사교육은 아이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것과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한두 가지만 배우게 했다. 이 역시 9시 취침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다.
결과는 어땠을까. 저자는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며, 자기주도 학습을 하게 되었고, 능동적으로 활동하면서 예의 바르게 커가고 있다”라며, “9시 취침을 지킨 후 좋은 습관들이 몸에 배면서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는 일도 생기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변화는 아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변화의 시작은 엄마였다고 김 씨는 말한다. 그는 “변화의 시작은 아이보다 엄마에게 먼저 시작됐다”며, “아침에 여유가 생기자 아이의 서툴고 느린 행동을 기다릴 줄 알게 되었고, 짜증내지 않으면서 아이를 설득하게 됐다”라고 말한다.
지난 2월, 국제학술지인 대한 의학회지에 발표된 내용에 의하면, 우리나라 영유아들의 수면 시간은 서구의 또래 아이들보다 하루 1시간 이상 짧고, 같은 아시아지역 아이들보다도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서구 영유아들보다 1시간 40분 이상 늦다.
한편, 미국 수면의학회와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아이의 수면시간을 3~5세는 10~13시간, 6~12세는 9~12시간, 13~18세는 8~10시간으로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