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중학생이 목숨 건진 ‘자세’

By 이 충민

과거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린 중학생이 생존수영으로 구조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생존수영법 중 하나인 ‘잎새뜨기’가 알려졌다.

당시 인천 옹진군 대청도 모래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 A군(13)은 갑자기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는 파도 속에 떠 있는 A군을 발견해 사고 발생 18분 만에 구조했다.

인근 보건소에 옮겨진 A군은 바닷물을 많이 먹었을 뿐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곧바로 퇴원했다.

평소 수영을 할 줄 몰랐던 A군이 목숨을 건진 건 생존수영을 한 덕분이다.

생존수영은 바다나 강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수영을 못해도 자체 부력으로 1~2시간 물에 떠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방법이다.

한국안전수영협회
한국안전수영협회

그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잎새뜨기’로 알려져 있다.

‘잎새뜨기’는 물에 떠 있는 모양이 마치 나뭇잎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체력을 많이 소모하지 않고도 비교적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어 실제 응급 상황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우선 몸에 힘을 빼고 폐에 공기가 충분히 들어가게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하늘을 바라보고 귀가 물에 잠길 때까지 대자로 눕는다.

이러면 부력으로 몸이 물 위에 저절로 뜨게 되는데, 이때 호흡을 내뱉으면 다리부터 가라앉게 된다. 다시금 숨을 최대한 들이마시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오래 떠 있을 수 있다.

KBS 뉴스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에 가기 전 부모와 아이가 전문 교육과정 등을 통해 충분히 연습해보면 좋다”고 강조한다.

한편 생존수영 교육은 2020년까지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