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한 편의점으로 남매가 들어왔다.
당시 편의점 직원은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온 어린 손님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두 아이는 직원을 보자마자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길을 잃은 아이였다.
편의점 직원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건네주며 안심을 시켰고, 곧바로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로 향한 이유는 ‘아이CU 긴급 신고’ 때문이었다.
이는 편의점에 설치된 단말기를 작동시키면 인근 경찰서에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은 편의점에 도착해 어린 두 남매를 만났다.
다행히도 당시 아이들을 찾고 있던 아빠가 편의점 밖에 있던 경찰차를 발견했고, 편의점으로 들어와 눈물을 흘리며 아이들과 재회했다.
이렇게 길을 잃은 두 남매가 아빠와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이CU 긴급 신고’ 덕분이었다.
경찰청과 BGF리테일은 ‘편의점 기반의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편의점 점포 인프라를 활용, 아동이나 치매 환자, 지적 장애인의 실종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아이CU’ 시스템은 이름, 성별, 인상착의 등의 정보를 단말기에 입력하면 경찰에 신고는 물론, 전국 CU 편의점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된다. 보호자는 가까운 CU 편의점만 방문해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아동이나 노인, 환자를 편의점에서 일시적으로 보호하고 경찰이나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이어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해당 시스템이 적용된 후 34명의 실종자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정부는 ‘아이CU’ 시스템을 전국의 모든 편의점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4일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게시판에는 아이CU 시스템을 홍보하는 게시물이 공개했다.
게시물에는 평소 가정에서 아이에게 길을 잃었을 경우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도록 교육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실종 아동을 발견한 시민들도 편의점으로 아이를 데려다주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