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세계 최초 ‘쌀로 만든 빨대’ 개발..100일 후 자연 분해

By 김규리

한국 기업이 세계 최초로 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빨대를 개발했다.

쌀가루와 타피오카 가루로 만든 이 빨대는 먹을 수 있다. 먹고 싶지 않으면 아무 데나 버려도 100일 후면 사라진다.

최근 해외 언론들은 한국 기업 ‘연지곤지’가 개발한 획기적인 친환경 ‘먹는 빨대’를 보도했다.

쌀 빨대는 쌀가루 70%와 타피오카 가루 30%로 만들어져 먹을 수 있고 완전히 자연분해되는 빨대다.

Pixabay

보통 플라스틱 빨대는 분해되기까지 200년이 걸리는데 쌀 빨대는 100일 만에 분해된다.

기존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보다 딱딱하고, 재료 자체의 냄새가 있긴 해도 음료의 맛에는 영향 주지 않는다.

쌀 빨대 개발회사 연지곤지(대표 김광필)는 15년간 꽃신을 만들어왔으나 한국의 전통이 사라져가자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 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2017년 식용 컵을 개발 중인 미국의 신생 기업 롤리웨어 (Loliware)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김 대표는 “식용 컵을 만들 수 있다면 식용 빨대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때부터 재료 연구를 시작했다.

입에 닿는 제품인 만큼 재료에 거부감이 없어야겠다고 판단한 그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쌀이 떠올랐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연지곤지 쌀 빨대(@ricestraws)님의 공유 게시물님,

이후 김 대표는 18개월 동안의 연구와 시련 끝에 베트남 쌀로 만든 최초의 식용 빨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국인은 매년 평균 26억개가 넘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소비하는 국가로 ‘쌀 빨대’의 효과를 매우 빠르게 입증할 수 있었다.

또한 베트남 쌀은 한국쌀보다 끈기가 적은데다 노동력이 저렴해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연지곤지 쌀 빨대(@ricestraws)님의 공유 게시물님,

현재 베트남 공장에서 매월 약 5억개의 빨대가 생산되고, 한국의 주요 백화점뿐만 아니라 카페와 호텔에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7 개국의 회사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다만 쌀 빨대는 개당 35원으로, 기존 플라스틱 빨대보다 6배나 더 비싸다. 이 환경친화적인 빨대는 아직 가격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도 친환경 식품소재를 쓰겠다는 구매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김대표는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쌀 빨대의 가격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한달에 2~2.5억 빨대를 생산할 수 있다면 생산 비용을 약 120%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83억개의 빨대가 세계의 해변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어, 쌀 빨대 발명은 반가운 소식이다.

더구나 작년 EU의회가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금지를 승인함에 따라 쌀 빨대와 같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한국 정부도 카페와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금지 시켰다.

김 대표는 쌀로 만든 포크, 스푼, 나이프 등의 제품을 생산해 포트폴리오를 갖춘 뒤 항공사 등으로 판로를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