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에서 84년간 근무한 100세 노인이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르며 ‘평생직장’의 산 증인이 됐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의 월터 오르스만은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주에 있는 섬유회사 르노뷰에서 84년 9일 동안 근무했다. 그는 2022년 1월 6일에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등록됐다.
독일인이 많이 거주하는 브라질의 작은 마을인 브루스크에서 태어난 그는 맨발로 걸어서 학교에 갈 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었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했다.
그는 기네스와의 인터뷰에서 “1938년에 아이들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해야 했고, 어머니는 5남매의 장남이었던 나를 데리고 일자를 구하러 갔다”고 회상했다.
독일어에 능통했던 오르스만은 1938년 1월 17일에 15세의 나이로 입사해 일을 시작했다.
운송 보조원으로 입사한 그는 배움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 이상으로 스스로 공부했다. 곧 영업직으로 승진했고 현재도 영업 부장으로 일 하고 있다.
1950년대에 일을 위해 전국을 여행한 그는, 직업이 그에게 “여행을 하고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면 ‘목표·헌신·루틴’이 생긴다”며 “이것이 직업을 가졌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이라고 꼽았다.
지난 4월 19일에 막 100세가 된 그는 동료, 친구 및 가족과 함께 100주년을 축하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시간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그는 현재 건강하고 정신이 명료하며 기억력이 뛰어나다. 또한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올해 100세지만 직접 운전하여 출근한다.
한 직장에서 80년 넘게 일하면서 그가 인생에 대해 배운 것은 ‘현재를 사는 것’이다.
오르스만은“나는 계획을 많이 하지도 않고, 내일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내가 일어나서 운동하고 일하러 가는 또 다른 하루일 뿐” 이라며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르스만은 이로써 지난 2019년에 자신이 세운 ‘한 회사에서 81년 85일 근무’라는 이전 기록을 깨뜨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