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쌀밥, 라면, 빵, 칼국수 등 면류 음식. 한국인들이 주로 식사 때 꼭 포함해 먹는 음식들이죠. 이런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 특히 하루 섭취 열량의 70% 이상을 탄수화물로 채우는 사람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변화가 생기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과음으로 인해 간 속의 지방 합성이 촉진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해 간 전체의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경우를 말합니다.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방치할 경우 간 섬유화나 간경변증을 거쳐 심하면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원 교수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 진단된 환자 129명과 정상 대조군 75명 총 204명을 모집하고 탄수화물 섭취량에 따라 발병 위험에 차이가 있는지 고탄수화물 섭취군과 그렇지 않은 이들로 군을 나눠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하루 섭취 칼로리의 70% 이상을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고탄수화물 섭취 군은 그렇지 않은 저탄수화물 섭취 군과 비교해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그리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고탄수화물 섭취 군은 간 손상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장 내 염증의 원인이 되는 장내 세균 발현 또한 증가했습니다. 반면 간 섬유화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 박테리아의 수치는 상대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연구팀은 고탄수화물 섭취가 장내 미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변화를 일으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발병과 악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김원 교수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 균형이 잡힌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