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서 우승한 ‘이 그림’, 작가 정체 드러나자 미술계 발칵 뒤집었다

By 이현주

“이것은 제품인가, 창작품인가.”

미국에서 열린 한 미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림을 놓고 미술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39)이 제작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1위를 차지했다.

제이슨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 콜로라도주 박람회 페이스북 캡처

논란은 앨런이 AI 프로그램으로 만든 작품 3개 중 하나가 우승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순식간에 불거졌다.

앨런은 구체적인 설명문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그에 따른 상세한 이미지로 변환해 주는 ‘미드저니’라는 AI 프로그램으로 작품들을 완성했다고 한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에선 ‘창작력이 발휘된 예술품’인지 아니면 ‘AI가 만든 제품’ 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제이슨 앨런이 디스코드에 올린 출품작들 | 트위터 캡처

일부 예술가는 AI 그림이 우승한 것을 ‘부정행위’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앨런이 출품한 ‘디지털 아트’ 부문은 ‘창작 및 발표 과정에서 일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예술 작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앨런은 출품자 이름에 ‘미드저니를 통한 제이슨 앨런(Jason M. Allen via Midjourney)’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제이슨 앨런이 디스코드에 올린 출품작들 | 트위터 캡처

앨런은 CNN을 통해 AI가 예술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기쁘다고 했다.

그는 “기술을 미워하기보다 이제 AI가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용할 때다. 그래야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앨런은 붓을 사용하지 않은 대신 많은 작업이 있었으며, 출품작 3가지의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약 80시간 정도가 소요됐다고 했다.

다만 작품들을 제작하기 위해 미드저니에 어떤 설명문을 입력했는지는 공개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