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PK 실축으로 비난받는 어린 후배를 진심으로 다독여 주는 모습으로 감동을 전했다.
브라질은 지난 10일 크로아티아와 벌인 월드컵 8강전에서 4-2로 패해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 좌절됐다.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의 키커 4명이 모두 성공했지만,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21·레알 마드리드)와 네 번째 키커 마르퀴뇨스(28·파리 생제르맹)가 실축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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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패배에 브라질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쏟았다.
승부차기 5번 키커였지만 동료들의 실축 탓에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네이마르도 큰 충격에 빠져 10분 넘게 펑펑 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라질 전역에서 호드리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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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할 정도로 힘들어하면서도 자신보다 어린 후배를 더 걱정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을 실축한 호드리구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네이마르는 “호드리구, 넌 이미 스타다. 너의 커리어를 함께해서, 너의 롤모델이 될 수 있어서, 네가 브라질 역사의 한 축이 되는 걸 볼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페널티킥(PK) 실축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페널티킥은 차는 사람만이 놓칠 수 있는 것이다. 나도 그동안 많은 페널티킥을 놓쳤고 또 많이 배웠다. 하지만 난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항상 더 나아지려 노력했다”라며 상심한 후배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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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난 네가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친절하고 좋은 아이라서 더 좋아한다. 정말 힘냈으면 좋겠다. 비평가들은 너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라며 “나는 너의 성공을 빈다.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내게 말해라. 난 언제나 여기 있고 너와 함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실축한 후배를 원망하기보다 진심으로 응원하며 힘을 실어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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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는 “진심으로 고마워, 나의 우상. 내가 잘못해서 형의 꿈을 미루게 해서 정말 미안해. 나는 형이 우리와 함께 다음 월드컵 우승을 도와주면 좋겠어. 형이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같이할 거야”라고 화답했다.
네이마르는 “왜 사과를 하는 거냐. 미쳤냐. 차는 사람만이 놓치는 거다. 필요하다면 페널티킥 차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장난치며 후배의 마음을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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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한 티아고 실바와 PK를 실축한 마르퀴뇨스 등에게도 메시지를 보내 위로했다.
누리꾼들은 “또 네며들었다” “원망받을 후배부터 챙겨주는 게 멋지다” “이게 진짜 월클이지” “호감도 더 상승”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