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성세대는 지금도 중국보다 일본을 싫어하지만, 2030세대는 일본보다 중국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사인과 한국리서치 공동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5월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반중 인식’을 주제로 실시한 것.
한반도 주변국에 대한 응답자의 감정을 조사해 이를 ‘감정 온도’로 나타냈다. 감정 온도가 0도에 가까울수록 차갑고 부정적, 100도에 가까울수록 뜨겁고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국 중 미국이 57.3도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28.8도, 북한이 28.6도, 중국이 26.4도로 가장 낮았다.
사드 배치 국면 이후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일본·북한보다 낮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일본이 한때 한국을 식민 지배했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응답자 58.1%가 중국을 ‘악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선에 가깝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4.5%에 불과했다.
세대별로 보면 중국에 대한 감정 온도는 젊을수록 낮았다.
20대가 15.9도로 가장 낮았고, 30대 21.8도, 40대 28.3도, 50대 30.8도, 60대 이상 31.1도로 조사됐다.
NYT는 “세계적으로 반중 정서가 심화한 것은 맞지만, 한국 2030세대 내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호주·영국·독일·네덜란드·스웨덴·미국 등 14국 중 한국만 유일하게 50세 이상보다 20~40대의 반중 정서가 더 높게 나온 점도 언급했다.
NYT는 “이런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내년 3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한국 정치인들은 주요 무역국인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려 하지 않지만, 몇몇 대선 주자들이 강경한 대중 발언을 던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내 ‘새로운 현상’을 반영한 것이며, 반중 정서가 높은 2030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