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가 5억 들여 ‘안단테’ 지었는데…입주 예정자들은 ‘안산데’

By 이서현

LH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LH가 만든 자체 브랜드 ‘안탄테(ANDANTE)’ 대신 다른 아파트 이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집값에도 영향이 있고, 공공분양 이미지가 강한 이름을 쓰기 싫다는 게 이유다.

SBS 뉴스

지난 6일 SBS 뉴스는 인천 검단 신도시에서 LH 입주예정자들이 단지명을 두고 LH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는 LH가 땅을 개발해서 분양했고, 시공은 GS건설이 맡은 1천6백 세대 대단지 아파트다.

건물은 거의 완성됐는데,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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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안단테 브랜드만 쓰기로 하자, 입주민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GS건설의 자이나 안단테와 시공사 브랜드를 함께 병기라도 해달라고 주장했다.

그것도 안 되면 자체적으로 이름을 지어서 붙이기를 원해지만, LH는 ‘단지명 변경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강행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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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LH 입주 예정자는 “분양가가 주변 민간단지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지도 않다”라며 “입주민들이 원하는 단지명으로 바꿀 수 있게 요청을 지속하면서 안 되면 등기 이전 이후에 정식으로 변경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LH와 입주예정자들이 이름을 두고 분쟁을 빚는 곳은 경기 고양, 인천, 세종 등 전국에서 9곳이 넘는다.

안단테 브랜드로 입주자 모집 공고를 완료한 단지들 | 전국 안단테 연합회

현재까지 안단테라는 브랜드로 입주자 모집 공고를 완료한 단지는 모두 1만7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7차 공공사전청약 물량까지 포함하면 약 3만8000가구 이상이라는 것이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안단테 단지는 내년부터 첫 입주에 나설 예정이다.

입주가 가까워 올수록 분양받은 사람들의 반발도 커져, 5억이나 들여 새 브랜드 안단테를 론칭한 LH는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