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묻지마 피습을 당한 한국인 여성 승무원과 9세 소년의 근황이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각) LA 지역 방송 KTLA 등 외신에 따르면, 9세 소년 브레이든 메디나는 전날 퇴원했다.
현지 경찰이 공개한 영상 속 메디나는 스스로 걸어서 경찰차에 탑승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모습이다.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 퇴원하는 메디나를 격려하기 위해 LA 경찰국 소속 경찰관 수십 명이 운집해 메디나의 퇴원을 축하했다.
퇴원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LA경찰국 모랄레스 경감은 “크리스마스 소원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디나는 혼자서 걸을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연휴를 집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메디나와 함께 노숙자에게 피습당한 한국인 승무원도 최근 퇴원해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승무원의 소속 항공사 측은 26일 국내 언론 채널A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승무원이 퇴원해 회복 중이며, 귀국할 몸 상태가 되면 한국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승무원은 귀국한 뒤에는 승무원 업무에도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5일 LA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노숙자가 한국인 여성 승무원과 메디나에게 흉기를 휘둘러 발생했다.
당시 이 승무원은 메디나를 구하려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다 변을 당했다.
미국 CBS뉴스는 “메디나 군의 가족들은 소년을 구하려다 가슴을 찔린 승무원에게 감사를 표했다”라고 보도했다.
메디나의 가족 측도 온라인을 통해 “그녀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빈다. 우리의 기도는 그녀에게, 우리의 마음은 그녀의 가족에게 닿길 바란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