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애도 기간 마지막 날, 핼러윈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를 두고 주요 외신들은 “분노의 물결”, “케이팝(k-pop) 나라의 아이러니”라고 보도했다.
지난 5일 시청역 인근에는 기독교·불교 등 종교단체 인사부터 참사 당시 현장 목격자와 세월호 참사 유족 등이 참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촛불’이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2만여 명이 모였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미국 CNN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이태원 참사로 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약 10만 명의 시민이 서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라며 “이들은 대부분이 10대와 20대라는 사실에 더 큰 슬픔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또 “이번 촛불집회에는 이태원 때와 달리 수천 명의 경찰이 군중 통제에 투입됐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전날 ‘한국에서 분노가 커지면서 수천 명이 시위에 참가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핼러윈 참사로 156명이 사망하자 수천 명이 시청 근처에 모였다고 전했다.
외국인 포함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국민들이 죽는데 당신은 이것을 국가라고 부르나요”라는 팻말을 들고 참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 진보 청년단체들은 별도의 촛불 집회를 열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세세히 전했다.
BBC도 같은 날 ‘한국은 시위로 청년들의 정의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기사로 “10년 만에 한국에서 일어난 가장 큰 비극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쌓이는 가운데, 수천 명이 서울 전역에서 진행되는 시위에 참여했다”라고 보도했다.
활동가와 정치 단체들이 서울 전역에서 철야 시위를 벌였다고 전하며 이를 “분노의 물결(wave of anger)”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은 당국이 젊은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국제무대에서 청년들과 케이팝이 주도하는 이미지로 알려진 나라의 아이러니”라고 평가했다.
일본 NHK 역시 “정부가 정한 피해자 애도 기간은 5일이지만 한국 사람들의 슬픔은 치유되지 않았다”라며 “사건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고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에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