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영재발굴단’에 출현해 IQ 204 ‘천재’로 화제가 됐던 백강현군이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백군은 서울과학고에 만 10세에 입학했다.
앞서 백군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퇴 사실을 알렸다.
백군의 아버지는 이후 영상을 본 서울과고의 한 학부모가 영상을 내리라는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며 해당 학부모가 전송한 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백 군 아버지가 공개한 메일 내용에 따르면, 학부모 A씨는 “(백군이)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 해서 학교 학부모들이 들썩했다”라며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네’라는 반응을 모두가 보였다”라고 말했다.
A씨는 “(자퇴) 유튜브 영상과 기사를 접하니 참을 수 없었다. 서울 영재고의 재학생과 졸업생들 이미지를 사실이 아닌 거짓말로 실추시키는 걸 놔둘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백군이) 시험도 안 보고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자소서와 1교시 기초학력평가로만 합격한 것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유튜브에서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했다’고 말했던데,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 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유튜브 삭제 안 해서 계속 이슈가 되면 사실 기사 나갈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 군 아버지는 메일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백씨는 A씨에게 “강현이가 정원 외 전형으로 합격한 것은 맞지만 서류와 1교시 시험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2~3교시 시험까지 치렀다”라며 “정원 외 학생 20명 중에서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백씨는 “수학 한 문제만 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현이가 뛰어난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백씨는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학교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자퇴하게 된 것”이라며 “경찰 고발 직전까지 가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학교 측이 조치해 줄 것이라 믿고 경찰 고발과 학폭위 소집을 해제했다”라고 밝혔다.
또 ‘디시인사이드’에 “백강현 X멍청한 XXXX,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XX”라는 글이 올라와 학교폭력위원회 소집과 경찰 사이버수사대 고발을 검토했지만 선생님들 설득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아들이 올해 3월) 학교에 입학할 때 27㎏의 몸무게가 지금 22㎏에 불과하다”라며 “학교에 ‘아이 몸무게가 22㎏에 불과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 이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이어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살 아이를 왜 선발하셨나?”라며 “이렇게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떡하느냐?”라고 비판했다.
한편 2012년 11월생인 백군은 2016년 만 3세의 나이에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생후 41개월 당시 웩슬러 기준 백군의 IQ는 163(멘사 기준 IQ 204)로 상위 0.0001%에 속했다.
백군은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이듬해 5학년으로 조기 진급했고, 올해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