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회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본인 책임’이라는 서약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라나 하다니 IO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7일(현지 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가 대회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 주최자는 면책된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받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하다드 COO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증할 수 있는 정부나 보건 당국은 없다”면서 “우리 모두가 떠안아야 할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에 코로나19 감염은 참가자 개인의 책임이라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한 하다드 COO는 ‘동의서 제출’이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새로운 조건이 아니라 ‘이전부터 이뤄진 것’이라며 다른 주요 대회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아사히 신문은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도쿄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정리한 책자 ‘플레이북’에는 “온갖 배려에도 위험이나 영향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 책임 아래’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한다”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일본 내부와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참가자의 건강이나 생명에 위협을 끼칠 수 있는 상황에 주최 측 면책에 동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동의서는 중태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이례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이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적어도 최근 6차례 하계·동계 대회 동의서에 ‘감염증’이나 ‘사망’ 등의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