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고향 신안군, 국민 대통합 위해 ‘윤석열 대교’ 건설 추진

By 이서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국민 대통합을 내세운 ‘윤석열 대교'(가칭) 건설이 추진된다.

4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신안군 장산도와 신의·하의도를 잇는 2.2km 정도의 연륙연도교 사업을 추진 중이다.

2,800억 원 정도의 예산 투입이 필요한 사업으로 군은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사업으로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선 후보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려고 이동 중인 윤 대통령 | 연합뉴스

신안군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세(勢)가 강한 직역이고, 현재 단체장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신의·하의도를 방문한 바 있다.

하의도 전경 | 연합뉴스

군은 당시 역대 대통령 생가 중 유일하게 김 전 대통령 생가만 뱃길을 이용해야 함을 강조하며 연륙연도교 건설을 건의했다.

이번에도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연륙연도교를 전액 국비로 건설해 준다면 다리 이름을 ‘윤석열 대교’로 명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사회간접자본 예타 상한선을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늘리는 대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군은 예타 기준까지 엄격해진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의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섬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당적에 연연하지 않고 실용주의를 추구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선 후보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윤 대통령 | 연합뉴스

군은 이 다리가 완공되면 신안에서 부산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어 김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민 대통합’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24년이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2019년 4월 개통한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 | 연합뉴스

다리의 최종 명칭은 지명위원회 등 향후 절차를 거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정치적 논란이 예상돼 ‘윤석열 대교’로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2019년 개통된 ‘천사대교’의 최초 명칭도 ‘새천년대교’였으나 주민선호도조사 등 심사를 거쳐 이름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