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활동 중단 발표에 급락한 하이브 주가…시총 1.7조 증발

By 김우성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주가가 급락했다.

15일 오후 1시 50분 기준 하이브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4만 3,000원(22.54%) 하락한 14만 9,500원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이날 장 개시와 함께 하이브의 주가가 급락하자,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 7,000억 원 가까이 증발했다.

BTS가 단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9시 BTS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 당분간 개인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9년간 활동을 지속하면서 개개인이 성장할 시간이 따로 없었다는 게 이유다.

리더 RM은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활동을 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제가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군입대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군입대를 하면서 남은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예측된다.

YouTube ‘BANGTANTV’

다만 주가 급락 소식에 하이브는 “단체 활동 일정이 정리되지 않았을 뿐 없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한때 27.98%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작년 메리츠증권의 추산에 따르면 하이브 영업이익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앞으로 하이브의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멤버들이 입대하기 시작해 2023년 초 전원 입대한다면 하이브의 내년 영업이익은 4,39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반토막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