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크립토닷컴이 9만원 환불 요청에 100억원 가까운 돈을 잘못 입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5월 멜버른에 거주하는 여성 고객이 요청한 환불 건을 처리하던 중 금액을 잘못 입금했다.
이 여성이 신청한 건 100호주달러(약 9만3천원)였지만, 크립토닷컴은 1천50만호주달러(약 97억원)를 보내준 것.
확인 결과, 환불 과정에서 ‘금액란’에 여성의 9자리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해 벌어진 일이었다.
크립토닷컴 측은 무려 7개월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같은 해 12월 회계 감사 때가 돼서야 파악했다.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은 이 여성은 이 사실을 크립토닷컴 측에 알리지 않고 이미 돈을 일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버른 외곽에 135만 달러(약 12억 5천만원)짜리 부동산을 사들이고, 43만 호주달러(약 4억 원)을 딸에게 보냈다.
또 구매한 건물의 소유권은 친언니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법원은 이 여성과 그의 친언니에게 부동산 매각을 포함해 오입금된 돈 전액을 크립토닷컴 측에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여성은 법원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