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의 북서부 코라 반도에서 순록 떼가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모습이 포착됐다.
순록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지난 4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사진작가 레프 페도세예프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무르만스크주 로보제로 마을 외곽의 한 농장에서 순록 떼의 특별한 행동을 발견했다.
순록 떼는 소용돌이처럼 원을 그리며 뱅글뱅글 회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페도세예프가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
순록 떼의 이런 단체행동은 ‘순록의 태풍'(Reindeer Cyclone)이라고 불린다. 포식자들로부터 무리의 새끼와 암컷을 보호하려는 수컷 순록들의 행동이다.
순록 떼는 위험을 감지하면 성체 수컷들이 외곽을 회전하기 시작한다. 회전의 중심에는 생후 1년 미만의 새끼들이나 암컷들이 서 있다.
이때 회전 속도가 80㎞에 달하는데, 아무리 강한 포식자라도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이날 순록 떼를 겁먹게 한 것은 바로 탄저균 예방접종을 실시하러 온 수의사였다고.
낯선 이의 접근에 위협을 느낀 순록 떼가 ‘순록의 태풍’을 통해 무리를 보호했던 것이다.
이날 찍힌 ‘순록의 태풍’ 영상은 트위터 등에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