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주 해안 절벽으로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80대 노모는 당일 숨졌고, 차를 몰았던 40대 아들은 살아남았다.
경찰은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존속살인 혐의로 아들 A 씨를 입건했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께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인근 주차장에서 10여 분간 정차에 있었다.
조수석에는 그의 어머니 B 씨가 타고 있었다. B 씨는 치매를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급가속해 중앙선을 넘어 절벽으로 돌진했다. 차량은 추락방지용 방호벽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바다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어머니 B 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당일 숨겼다. 아들 A 씨는 사고 직후 자력으로 탈출한 후 근처 펜션으로 올라가 구조를 요청했다.
사고 당시 A 씨는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 씨에 대한 부검 과정에서 사고 전 폭행 당한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두 사람 모두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일단 A 씨가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 B 씨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바다로 떠내려가 유실됐던 사고 차량 일부를 인양해 블랙박스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A 씨 자택에 있던 A 씨 휴대전화도 압수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