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1시간만에 사망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국민일보는 강원도 삼척시의 예방접종센터 앞에서 어머니의 사인을 밝혀 달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김정동(50) 씨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삼척에 사는 김씨의 어머니 김모(88)씨는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에 포함돼 지난 5일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 어머니는 아들 김씨에게 점심 식사를 차려줬고, 김씨는 어머니에게 “식사를 한 후 정류장까지 차로 모셔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괜찮다며 집을 나섰다. 김씨가 어머니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김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정류장까지 걸어가 버스를 탄 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삼척시 삼척체육관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3시 45분쯤 다른 이웃 2명과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이웃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김씨의 어머니는 집 근처에 도착했을 즈음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아들 김씨에 따르면 그녀는 접종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었다.
김씨의 어머니는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같은 택시에 탔던 이웃들은 그녀에게서 별다른 이상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1차 부검결과 백신접종과 사망 간에 인과관계가 높지 않다며 ‘사인 불명’이라고 소견을 냈다.
질병관리청이 백신과의 인과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했지만, 사망 이후 별다른 안내는 없으며, 어머니 장례식 때 삼척시장이 조문을 와 위로한 게 전부였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국민일보에 “정부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독려했으면 이후 의심되는 피해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유족이 할 수 있는 건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지난 21일에는 하동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28)이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는 보도가 난 바 있다.
이 공무원은 현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알려졌다. 백신과 관련성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이 조사 중인 상태다.
앞서 정부는 AZ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서 일부 혈전 이상반응이 나오자 지난 8일 접종을 중단했다가 12일부터 접종을 재개한 바 있다.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