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유권자의 3%에 불과하지만, 대선 때마다 전국 표심을 정확히 대변해온 유일한 지역이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7번의 대선(13~19대)에서 ‘지역 최다 득표자’와 ‘대통령’이 일치한 광역 시도는 충북, 경기, 인천, 제주 등 4곳이다.
이들 지역 중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손을 들어준 곳은 충북뿐이었다.
이로써 8번의 직선제 대선에서 대통령을 골라 찍은 ‘대선 족집게 지역’으로 충북만 남게 됐다.
특히 충북 청주 흥덕구에서 각 후보의 득표율은 전국 득표율과 거의 일치했다.
이 선거구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48.13%, 이재명 후보는 47.50%를 얻었고, 이는 두 후보의 전체 득표율(48.56%, 47.83%)과 불과 0.33%~0.43% 차이였다.
20대 대선 기준 유권자 수가 전국(4,416만8,510명)의 3.1%(136만4,649명)로,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7번째로 적은 충북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수도권과 영호남의 중간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특정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기보다 그때그때 민심을 표출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