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김은미·김진영 부부가 신장 이식과 암을 이겨내고 세번째 아이를 낳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에 사는 김은미(34)·김진영(37) 부부가 지난달 18일 막내딸을 품에 안았다. 신장 이식과 암 수술, 인공수정 등 여러 고비를 모두 이겨내고 삼남매의 부모가 된 것이다.
김씨는 2015년 3월 결혼하고 7개월 만에 신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선 당장 신장을 이식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해 12월 남편에게 신장을 이식받아 고비를 넘겼다.
김씨 부부는 아이를 갖기로 했지만 주변에선 다들 말렸다. 신장 이식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약이 임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8년에 걸쳐 세 아이를 건강하게 낳았다.
2018년 인공수정을 통해 첫째 규민이를 낳았다. 둘째 강민이는 한 차례 유산을 겪은 뒤 2020년 얻었다.
이후 갑작스럽게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아이를 갖고자 하는 김씨의 뜻을 꺾지 못했다. 이후 부부는 인공수정으로 셋째 임신까지 성공했다.
김씨는 조선일보에 “주변에 지금도 ‘시집 안 가겠다’ ‘결혼은 해도 아이는 안 낳는다’는 또래가 많다”라며 “아이를 낳아 키우기는 어렵고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행복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크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다”라며 “아이를 안고 있는 남편을 볼 때 ‘우리가 진짜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서로 핏줄을 보듬고 보살피는 안정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저출산이라는 문제가 단번에 뚝딱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아이들과 부모들이 살기 좋은 세상으로 조금씩이라도 변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