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있는 한국인 집단농장 ‘돌나라 오아시스’에서 한국인 어린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이후 농장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 공개됐다.
지난 7일 JTBC는 ‘돌나라 오아시스’ 농장 내부 영상을 입수해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추적한 결과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농장을 탈출한 사람들은 “아이들이 돌나라 설립자인 70대 남성 박모 씨를 ‘낭군’, ‘여보’라고 부르도록 교육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5명의 여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연에 사용한 노래는 가수 신현희와 김루트의 ‘오빠야’를 개사했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개사한 가사는 “여보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여보의 미소에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노래를 한다”, “나는 여보 좋아하고 여보 나를 좋아하고 우리 서로 좋아하고 있죠.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죠” 등이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더 어린 여자아이가 한복을 입고 절을 한 뒤 “하루에 푸시업(팔굽혀펴기)을 400개 하시고 70kg 역기를 100번이나 들어 올리신답니다. 짱 멋지신 내 낭군님”이라는 황당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돌나라 설립자인 70대 남성 박모 씨는 “사랑을 말하긴 아직 어리지만 낭군님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하며 어린 여자아이를 끌어안았다.
돌나라 오아시스의 체제에는 ‘자식과 부모’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설립자 박 씨에 대한 신실한 믿음만이 중요하며 박 씨를 위해서 자식도 기쁘게 버릴 수 있다는 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A씨는 인터뷰에서 “아기 때부터 그렇게 (설립자를) 여보, 낭군으로 부르다 보니까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대부분 농장 내 대안학교로 들어가 교육을 받는데 설립자 박모씨를 ‘하나님’이라고 세뇌한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돌나라의 교리를 ‘창기 십자가’라고 하며 자신이 인류가 음란에 빠진 죄를 씻어주기 위해 직접 품어주며 신도들을 구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종교 전문가들은 “자신의 성적 욕망을 포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낭군, 신랑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성범죄의 단초를 마련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한국교회 10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돌나라 측의 아동학대를 막아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권 합신교단 이단대책위원장도 “스스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세뇌에 의해 되어진 것이라면 인권적인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라며 “사회 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