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등 6·25 전쟁의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가 7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23일 밤 9시 30분 서울공항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거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국군 유해 68구를 인수했고, 이어 이날 밤 서울공항 도착 직후 최고의 예우를 갖춘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이들 전사자는 당초 북한에서 발굴된 미군 유해와 함께 하와이로 옮겨졌다가 유전자 감식 결과 국군 전사자로 확인됐다.
이들 중 미7사단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다 1950년 ‘장진호 전투’에서 숨진 고 김석주, 정환조 일병은 신원까지 확인됐다.
고 김석주, 정환조 일병의 유가족 8명은 봉환식에 함께했다.
봉환식에는 문 대통령 부부 외에도 서욱 국방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유해를 모신 대통령 전용기와 공군 수송기가 우리 영공에 진입했을 때는 F-15K 편대가 엄호하는 등 정부도 최고의 예우로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청와대는 “70여 년 세월을 돌아 1만5천㎞에 달하는 긴 여정을 거친 호국용사들을 위해 호위하기 위해 최고의 예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환식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이름 아래 유해 하기, 유해 운구 및 임시안치, 국민의례, 분향 및 참전기장 수여, 묵념, 유해 운구, 유해 전송 순으로 진행됐다.
유해를 운구할 때는 국방부 의장대 호위병과 기수단이 도열해 용사들을 기렸다.
김석주 일병의 딸은 분향 도중 오열했고, 다른 유족들의 부축을 받아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유족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한 뒤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날 한국으로 돌아온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