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심장병 수술에 필요하다며 후원금을 받은 뒤 잠적한 택배기사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주범으로 지목된 해당 기사의 여자친구가 구속됐다.
경찰은 후원금 대부분이 여성의 통장으로 입금된 정황 등을 토대로 여성이 범행을 주도했다고 판단하고, 택배 기사 김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상태에서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혐의는 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앞서 A씨는 남자친구인 택배 기사 김씨와 함께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거액의 후원금을 온라인상에서 모았다. 또 SNS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을 약 6개월 동안 추적했고, 지난 4일 대구에서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당시 반려견 경태와 태희도 함께 발견됐다.
불구속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씨는 후원금 모금 등에서 A씨의 의견을 대부분 따랐으며, 혐의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환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금액을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조사돼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