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5000쌍.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는 백낙삼(91) 할아버지가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준 부부의 수다.
무려 55년간 예식 봉사를 하며, 형편이 어려운 수많은 사람들의 결혼식을 도와준 백낙삼 할아버지가 현재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일 MBN ‘특종 세상’은 경남 창원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인 백낙삼 할아버지를 만났다.
백낙삼 할아버지는 지난 4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왼팔과 왼쪽 다리에 마비 증상이 있어 거동이 힘든 상태다.
아내 최필순(81) 씨는 “당신 보고 싶으니까 또 올 거야. 사랑해요. 빨리 나아서 집에 오세요. 모시러 올게요”라며 “깨어나서 좀 살다가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백낙삼, 최필순 부부는 1967년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신신예식장을 열고 55년간 무료 예식을 제공했다.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를 위해 예식장과 폐백실, 드레스, 양복, 꽃다발까지 무료로 제공했다.
그는 가난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자신의 아픔을 돌아보며 무료 예식을 제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1만 5000쌍에게 무료 결혼식을 선물한 백낙삼 할아버지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제 바람은 100살까지 예식장을 운영하고 신랑, 신부 전화번호가 적힌 결혼식 장부를 들고 전국 일주를 하는 거다”
“결혼했던 사람들이 잘살고 있는지, 일일이 찾아보겠다. 그게 저의 희망 사항”
현재 신신예식장은 아내 최필순 씨가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 씨는 “남편의 투병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우리 부부가 반백 년 넘게 운영한 예식장을 갑자기 닫을 계획은 없다”라며 “앞으로도 무료 결혼식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