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운 연말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2도~1도에 머무는 등 매서운 한파가 이어졌다.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마저 단번에 녹여버릴 훈훈한 기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0만 원 상당의 라면을 전달했다.
22일 부산 사상구에 따르면 이달 초 사상구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5t 트럭이 도착했다.
이 트럭 안은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1000만 원 상당의 라면 550상자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기부자는 “추운 겨울을 힘들게 보내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담당 직원에게 기부 의사를 전했다.
특히 그는 담당 직원에게 다소 독특한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기부자는 “신원이 외부에 유출될 경우 기부 물품을 도로 회수할 것”이라며 ‘입단속’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행정복지센터는 전달받은 기부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이영혜 모라3동 동장은 “경기 악화로 후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기부는 취약계층에 단비와 같다”라며 “홀몸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감사히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기업체 차원에서의 기부는 있었지만, 개인이 이렇게 큰 규모로 기부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