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억 복권’ 당첨된 줄 모르고 한 달 동안 주머니 속 지갑에 넣고 돌아다닌 여성

By 김우성

독일 로또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당첨금이 나왔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그 주인공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샀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주인공. 왜 늦게 나타났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깜빡했어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28일 dpa통신은 지난달 추첨한 독일 로또 ‘6aus49’의 1등 당첨자가 이제야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9일, 바이에른주 복권전담사업자 ‘바이에른 로또’가 발행하는 독일 로또 ‘6aus49’ 추첨에 이목이 쏠렸다.

이날 1등 당첨금이 독일 로또 75년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3280만 유로(약 445억 원)이었기 때문.

하지만 발표 후 한참이 지나도 1등 당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다가 미수령 당첨금으로 묶여 버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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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바이에른주의 한 여성이 당첨 복권을 들고 나타났다. 확인해 보니 정말로 445억 원의 주인공이었다.

여성은 “당첨된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복권을 계속 지갑에 넣은 채 살았다”면서 “혹시 잃어버리기라도 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뒤늦게 나타난 이유를 밝혔다.

여성은 한 게임당 1.20유로(약 1600원)를 주고 로또 두 게임을 샀다. 겨우 3200원으로 445억 원을 받은 것.

이는 로또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당첨금으로, 역대 최고 당첨금은 2016년 강제 분배를 통해 지급된 3330만 유로(약 448억 원)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독일 로또는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첨금을 계속 이월시킨다. 12번째까지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13번째 추첨에서 강제로 누적 당첨금을 배분한다. 숫자 7개를 모두 맞추지 못했더라도, 가장 많은 번호를 맞춘 이에게 당첨금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로또 당첨으로 거액을 손에 쥔 여성은 “남편과 어린 딸과 함께 지낼 에너지 절약형 단독 주택을 지어 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