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트랙 위를 달리는 149㎝의 ‘작은 거인’ 전민재 선수가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17일 KBS News는 늘 곁에 있어 준 어머니를 위해 달린다는 전민재(44, 전북) 선수의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전민재 선수는 5살 때 뇌염을 앓은 뒤로 뇌성마비 장애가 생겼다. 그 이후 곁에서 어머니가 그의 손발이 되어 줬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전민재 선수는 가장 먼저 늘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불편한 손 대신 발로 쓴 감사의 편지를 드렸다.
하지만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머니가 동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2 런던 패럴림픽 100m·200m 은메달, 2016 리우 패럴림픽 200m 은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어머니의 부재는 더욱 아쉽다.
하지만 전민재 선수는 “걱정하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꼭 목표를 이루겠다”며 “메달을 따서 엄마 목에 걸어드리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고생 많으셨다고 꼭 안아드리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전민재 선수는 1982년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았고, 2003년 26세의 늦은 나이로 육상계에 데뷔했다.
이후 1년 만에 장애인체전 3관왕에 올랐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개,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은메달 2개를 땄다.
이어 2013년 세계 선수권 200m 금메달을 따며 세계적인 육상 선수 반열에 올랐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200m 은메달,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는 100m, 200m를 제패하면서 2회 연속 2관왕이 됐다.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15년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육상 100m와 200m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