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만들어낸 ‘환취’ 때문에 화장실에서만 지내시는 할머니를 위해 제작진은 특별하고 따뜻한 치료법을 내놨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는 365일 화장실에서만 생활하는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할머니는 1년째 모든 일상을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세탁기와 변기 사이, 축축한 화장실 바닥 위에 펴놓은 이불 위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었다.
할머니는 ‘냄새’ 때문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많이 날 때는 이 집에 안개가 낀 것처럼 자욱했다”면서 “집 안 곳곳에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할머니는 냄새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제작진은 전혀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할머니는 작년 이웃과 작은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할머니는 “내 생각인데, 옆집에서 고의로 냄새를 넣는 것 같다”면서 “냄새를 넣어 괴롭혀서 (집을) 빨리 헐값에 팔고 나가게끔 하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날 이후로 공포를 느낀 할머니는 집 안 곳곳 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냄새가 들어올 만한 틈이 있으면 실리콘으로 덧발라 놓았다.
하지만 이웃은 제작진에게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할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조차 여러 차례 조사했지만 특별히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 왜 할머니는 지독한 냄새를 피해 화장실에서 생활하고 있었을까?
할머니에게는 10년 전 중풍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남편이 있었다. 할머니에게 이상증세가 생긴 건 ‘남편의 부재’와 관련이 있었다.
삶의 버팀목이었던 남편이 입원하면서 혼자 살게 된 할머니는 심적으로 많이 외로웠고, 어느 날 한 번쯤 실제 ‘냄새’를 경험했다.
그리고 ‘극도의 불안감’과 ‘외로움’이 환취, 실제로 없는 냄새를 만들어낸 것.
전문가는 “친구나 이웃의 사회적인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외로움이 줄어들면 다시 예전처럼 명랑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제작진은 할머니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한 사람씩 할머니의 곁을 지키며 말동무가 되어주고, 손자처럼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함께 밥을 먹었다.
남편인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전부 채워드릴 순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외로움이 덜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며칠을 그렇게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그리고 기적처럼, 할머니는 갑자기 화장실 밖으로 나와 쌀을 씻었다. 게다가 마스크를 내리고 편안하게 숨을 쉬고 계셨다.
할머니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냄새가 안 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작진과 함께 화장실이 아닌 거실에서 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