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은퇴 후 20년 가까이 폐지 주워 1억 넘게 기부한 남성

By 연유선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직 교도관이 은퇴 후 20년 가까이 폐지를 모아 번 돈 1억 원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76살 이상일 씨다.

그는 매일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 몇천 원씩 벌고 있다. 이렇게 모은 돈이 올해만 500만 원을 넘겼다.

SBS뉴스 캡처

놀라운 점은 이렇게 번 돈을 모두 기부를 위해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일 씨는 “1년 통계하면 800~900만 원, 1,000만 원. 지금은 500만 원 정도. 올해 내가 목표인 게 600만 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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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교도관으로 33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뒤 19년째 폐지를 주워 기부를 해왔다.

이렇게 계속 기부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어머니가 남겨준 나눔과 선행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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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머니가 (돈이) 없는 생활 중에서도 남한테 밥 한 숟가락이라도 주려하고 우리도 못 먹는데.. 어머니한테 그런 걸 배우게 된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심지어 눈썹도 직접 밀어버렸는데 봉사활동 중 만난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마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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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센병 환자들이) 눈썹이 없었다. 저 사람들하고 그래도 한마음이 되려면 내가 눈썹도 깎고, 거기 갈 때 내가 머리를 엄청 짧게 깎고 간다”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연금으로 생활하며 폐지 주워 기부한 돈만 1억 원을 훌쩍 넘겼지만, 이 씨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SBS뉴스 캡처

어려운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더 도울 수 있도록 종이학 1천 개 대신, 학이 새겨진 500원짜리 동전 1천 개를 모으고 있다.

그는 “학을 하나 접어서 1,000개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 내 손재주로 학 1,000마리를 못 접으니까 박스 줍고 그러면서 돈 나오면, 500원짜리 동전, 1,004개를 모아서 이 사회에 어려운 사람이 없기를 학한테 비는 것이다”라고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