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1에 달하던 9급 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첫 월급을 받은 공무원의 현실 반응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무원 첫 월급 받았을 때의 현실적 반응’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전해졌다.
해당 게시글에는 공무원들이 모인 것으로 추정되는 오픈채팅방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마침 월급날인 듯 서로의 월급을 공유하는 모습이었다.
한 사람이 월급이 138만 원이라고 하자, 다른 사람이 “1호봉이신 듯”이라고 추측했다. 누구는 “저는 3호봉인데, 140만 원”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3호봉이라고 밝힌 사람은 “145만 원 들어왔다”고 말했다.
턱없이 부족한 월급에 “공무원 메리트가 없어진다. 민원인한테 욕은 욕대로 다 먹고…”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치열하게 경쟁률 뚫고 합격해서 기뻐하다가 월급 저만큼 받으면 현타 올 거 같다”, “넘 짜다…”, “진짜야? 최저시급은 줘야지”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게시글에서 말한 월급은 기본급이고, 수당, 상여금 등을 포함하면 그보다 많다는 것.
한 누리꾼은 “월급만 보지 말고 상여금 등 다 포함된 연봉, 그리고 혜택들을 보면 괜찮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무원은 모두 직급보조비와 정액 급식비를 기본 수당으로 받는다. 또 추석과 설에는 명절휴가비로 봉급의 60%를 수령한다.
가장 기본적인 수당 2가지만 더해도 최저시급보다 높다. 여기에 다양한 수당이 붙으면 연봉은 더 많아지게 된다.
한편 지난 2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경쟁률은 29.2대 1을 기록했다.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30대 1 이하로 내려간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2011년 93.1대 1까지 치솟으며 꿈의 직장으로 불렸던 공무원 경쟁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