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자신을 배웅해주는 부모님의 모습을 찍어온 사진가가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을 배웅하는 부모님을 찍은 사진가’라는 제목으로 미국 사진가 다이크먼(Deanna Dikeman)의 작품이 소개됐다.
다이크먼은 1991년부터 2017년까지 27년간 부모님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다이크먼은 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빨간 지붕의 시골 주택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고 밝혔다.
다이크먼이 30살이 되던 1991년, 부모님은 은퇴 후 고향에서 전원생활을 즐겼다.
다이크먼은 부모님을 보러 고향을 자주 찾았다.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돌아가려고 집을 나서면 부모님은 항상 차 앞까지 따라와 배웅을 해주셨다.
다이크먼은 “96년도에 부모님이 배웅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년 동안 매일 똑같은 순간에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부모님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고 전했다.
부모님은 그만 찍으라며 부끄러워했지만, 어느새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줬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버지의 건강은 점점 나빠졌다. 결국 다이크먼의 아버지는 지난 2009년 8월 세상을 떠났다.
다이크먼은 “아버지는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차에 기댄 채 마지막 인사를 해주셨다.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버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찍은 날을 회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사진을 못 찍겠구나”라고 말했지만, 다이크먼은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까지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2017년 밖에 나와 딸을 배웅하기 어려울 만큼 어머니의 건강은 나빠졌고, 밖에서 배웅하는 대신 방 안에서 인사를 나눴다.
어머니는 링거를 맞은 채 두 손을 흔들었고, 그게 다이크먼이 사진으로 남긴 어머니의 마지막 배웅이었다.
다이크먼은 지난 2018년 캔자스 시티에서 “헤어짐과 배웅(Leaving and waving)”이라는 주제로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끝으로 다이크먼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제 작품의 대부분이 차 안에서 바라본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