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급호텔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비싸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호텔에서는 무려 25만원짜리 케이크를 내놓았는데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밀가루와 우유 등 재료값이 잇따라 상승하며 올해 케이크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시그니엘 서울은 라즈베리 크림과 딸기 콤포트 위에 바닐라 크림, 라즈베리 슈를 올려 장식한 ‘크리스마스 레드슈'(8만2000원), 산타 옷을 모티브로 한 ‘산타'(8만2000원) 케이크를 판매한다.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골드펄 장식을 얹은 ‘크리스마스트리'(10만원), ‘크리스마스 모자'(8만2000원) 케이크 등이 준비됐다.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 부산에서는 동화 속 크리스마스를 옮겨 놓은 듯한 과자집 모양의 ‘베어 쇼콜라 하우스;(12만원), ‘노엘’ 케이크(7만 5000원)가 대표적이다.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는 이번 시즌 크리스마스 선물 모양 케이크를 12만50000원에 판매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은 회전목마 모양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8시간 이상 쇼콜라티에의 섬세한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초콜릿 아트 케이크로, 가격은 20만원이며 12월 한달간 30개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선보인 종류만 11종에 달한다고 한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총 5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했으며, JW메리어트 동대문도 7만5000~18만원짜리 케이크를 내놓았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의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은 8만5000~14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25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최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인 조선팰리스 호텔은 올해 아직 케이크 가격을 확정 짓지 않았다.
업계는 국내 특급호텔들이 지난 여름 ‘빙수’를 둘러싸고 벌였던 자존심 싸움이 올겨울 또 한번 연말 케이크를 둘러싸고 불이 붙었다고 보고 있다. 다수 호텔들이 연말을 위해 파티쉐와 직원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펼치고 밤을 새는 수작업으로 케이크를 완성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둘러싼 맛과 품질 논란에 대해서 “지난해 소비자들 사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며 업계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올해는 더 한정 수량으로 예약을 받아 무리하지 않은 일정 내에서 케이크를 만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