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표적 명소인 ‘타이베이 101’ 빌딩이 강진에도 끄떡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 명소인 ‘타이베이 101’은 수도 타이베이 신이구에 위치한 지상 101층, 지하 5층짜리 건물로 현재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초고층 복합 쇼핑몰이다.
지난 3일 동부 화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2(대만 기상청 발표 기준) 지진이 약 150㎞ 떨어진 타이베이까지 영향을 미쳤지만 이 빌딩은 크게 균형을 잃지 않았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는 대만에는 지진이 잦기 때문에 이 빌딩은 강력한 내진 설계를 토대로 지어진 점이 특징이다.
대만 유명 건축가 리쭈위안이 설계한 이 빌딩이 가진 비결은 바로 87층과 92층 사이에 있는 660t짜리 철구 ‘동조 질량 댐퍼’다.
두께 12.5㎝짜리 강철 원판 41장을 붙여서 만든 이 철구는 지진과 강풍이 발생하면 건물 진동을 최대 4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외부 동력이나 제어 없이 중력과 건물 움직임만으로 작동하는데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면 철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동조 질량 댐퍼’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 타워(높이 432m), 아일랜드의 더블린 첨탑(121m) 등에도 설치돼 있다.
대만을 강타한 이번 지진은 1999년 2,400명의 목숨을 앗아간 ‘921 지진’ 이후 최대 규모로, 지금까지 사망자 10명, 부상자 1,067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