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강타한 역대급 폭우에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긴 가운데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화제의 건물은 이른바 ‘방수 빌딩’으로 알려진 서초구 소재 청남빌딩이다.
강남역 사거리에 인접한 이 빌딩은 2011년에 이어 올해에도 집중호우 피해를 비껴갔다.
청남빌딩이 집중호우 피해를 막은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영상과 사진 속 빌딩 앞은 침수된 물이 마치 강처럼 넘실거렸고, 차들은 물에 잠겨 있었다.
청남빌딩도 다른 건물들처럼 입구가 낮았지만 미리 설치해 놓은 차수문이 마치 ‘댐’처럼 빗물을 완벽히 막아냈다.
성산 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이 차수문은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으로 내려가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방어벽)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2011년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였던 차수문은 2013년 보수 공사로 2m로 높아졌고 더 견고해졌다.
일각에서는 수해로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던 고급 차들이 물에 잠기면서 30억원 상당의 피해가 나서 차수문을 설치했다는 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주 측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도 폭우를 막아낸 차수문을 본 누리꾼들은 “건물주님의 큰 그림”, “2번이나 성공했으면 본전 뽑았겠다”, “강남역에 댐이 있었네”, “보강까지 대박이다”, “물 압력이 장난 아닐 텐데 진짜 튼튼한 것 같다”, “돈 아꼈다”, “업체도 대단하다”, “세입자들도 든든하겠다” 등 찬사를 보냈다.
이 차수문의 위력은 유튜브 채널 ‘지호랑호동이랑’이 올린 영상에 더욱 생생하게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