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2036년 서울 하계올림픽 개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21일 떠나는 유럽순방에서 국제사회에 올림픽 단독 개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2032 서울·평양올림픽’을 공동 개최하겠다며 신청서를 냈다가 무산된 후 단독 개최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개최가 최종 무산된 후 시민 의향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지난달 20∼25일 서울 거주 18∼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시민들은 서울 올림픽 개최에 성공할 경우 기대되는 부분을 모두 골라달라는 답변에 ▲외국인 관광 활성화(81.4%) ▲스포츠 인프라 개선(80.7%) ▲서울시 브랜드 가치 제고(80.5%) 등을 꼽았다. 우려되는 점은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43.8%) ▲대회종료 후 경기장 활용(23.7%) ▲교통혼잡(23.0%) 순이었다.
대규모 적자 우려에 대해 시는 88 서울올림픽 때 구축한 시설과 서울 및 수도권 국제스포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 시설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시가 자체적으로 올림픽 28개 종목 국제규격 경기장 확보 방안을 검토한 결과 13개 종목은 시내 경기장 사용이 가능했고, 9개 종목은 경기와 인천의 경기장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신축이 필요한 경기장은 2개(6개 종목)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18~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참석차 방한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36년 여름올림픽 개최 의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유럽순방 때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올림픽 유치 의사를 국제사회에 공식 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