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을 특별한 ‘단복’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패럴림픽 선수단의 ‘한복 단복’이 소개됐다.
앞서 도쿄올림픽 선수단은 옥색의 정장 단복을 입었다. 이와 다르게 패럴림픽 선수단은 개·폐회식에서 ‘한복 단복’을 입는다.
한복 단복은 덧저고리, 속저고리, 바지로 구성됐다.
디자인 모티브는 조선 초기 고위 관료가 입던 홍색에서 유래해 조선 후기 당상관 관복에 쓰인 훈색(핑크 계열)에서 착안했다.
덧저고리는 직령을 현대적인 재켓과 결합해 만들었다. 직령은 고려부터 조선 후기까지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입던 겉옷이다.
동정(깃 위에 있는 하얀 헝겊)에는 선수들의 선전과 금메달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옛 궁중 왕실에서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금박 장식을 넣었다.
등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새겨진 쌍호 흉배를 부착해 용맹과 정의의 뜻을 더했다.
도쿄의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시원한 소재로 단복을 제작했다. 바지는 통이 넓은 스판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과 편안함을 살렸다.
한복을 입고 나설 선수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여러 차례 심의위원회를 거친 후 정장과 한복을 두고 선수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5%가 한복을 택했다.
지난 5월 17일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단복 시연회에서 한복 단복을 입어본 선수들은 편안한 착용감과 한국적인 디자인에 감탄하며 “자긍심이 생긴다”고 평했다.
이날 대한장애인체육회 측은 “올림픽이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의미도 당연히 염두에 뒀다”라고 한복 단복 선정 배경을 밝혔다.
선수들이 한복 모티브 단복을 입고 개막식에 등장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누리꾼들은 “완전 예쁘다”, “판매하면 사고 싶다”, “예쁘고 의미도 좋네”, “자랑스럽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